프로야구는 매년 크고작은 제도가 변합니다.
그렇게 제도가 변할때마다 각계각층에서 좋고 싫은 소리가 나오는데 올해는 유달리 시끌시끌한 느낌이네요.
1. 월요일경기도 싫고, 더블헤더도 싫다구요?
- 주말3연전에 한해서, 우천취소된 경기가 발생할 경우에 월요일에도 야구를 하도록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월요일은 이동일, 즉 휴식일이죠. 쉬어야하는데 쉬지 못하게 되었으니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우천순연'이라는 것이 합리적으로 결정되었는가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두산-한화가 잠실에서 경기를 하기로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비가 좀 내리자 경기감독관은 우천취소를 결정했고, 정작 6시30분이 되자 비는 내리지 않았죠.
그것때문에 몇몇 야구사이트에서는 경솔한 결정을 성토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말로 비가 많이 오거나, 배수시설에 문제가 있어서 경기가 어렵다면 당연히 취소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것도 아닌데 성급하게 우천취소 결정을 해서 눈총을 받던 것이 어제오늘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햇빛이 쨍쨍한데도 야구를 쉬고, 연기된 경기가 리그후반에 쌓여서 일정이 늘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리그운영을 원활히 하기위해서는 가급적이면 정해진 날짜안에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필요할듯 하네요.
아무튼 이런저런 안좋은 소리가 나오자 KBO는 월요일경기를 폐지하고 대신 더블헤더를 부활시킵니다.
각구단 감독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지만, 지난 일요일에 전구장 더블헤더가 열리면서 일단 새로운 제도는 시행되었습니다.
월요일경기도 싫고 더블헤더도 싫다면............그럼 그냥 예전처럼 다 연기시켜서 리그후반에 할 수 밖에 없겠네요. 그렇게해서 안될건 없습니다. 대신 막판에 일정이 늘어지네, 가을야구가 겨울야구가 되겠네하는 볼멘소리가 나오진않을까 걱정스럽네요.
항간에는 126경기를 133경기로 늘린것도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야구인도 있나봅니다.
하지만 오히려 현장의 불만이 많더라도 133경기제도는 지켜나가야한다고 봅니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경기수가 많을수록 한경기의 중요성은 낮아집니다. 그렇다면 매경기 결승전을 치르는양 모든 투수를 총동원해서 총력전을 하는 것은 좀 줄어들겠지요. 좀더 유연한 운영에 익숙해진다면 점차 무제한연장도 가능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2, 무제한연장도 싫고, 무승부=패배도 싫다고요?
- 무제한연장제도가 불과 1년만에 폐지되었습니다. 현장의 의견이 반영되었으니 이건 적극 환영하겠네요.
그래서 12회까지만 하는건 좋은데, 그러다가 무승부가 나오면 그게 곧 패배와 동일해지는건 불만인가봅니다.
"누군 비기고 싶어서 비기나?"라는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스포츠인이라면 누구나 이기고 싶어하지 일부러 비기거나 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무승부는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야만 슬기로울 것인지는 참 어려운 문제이지요. 무승부=패배가 되는 사실상의 '다승제'인 2009시즌이 달갑지는 않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 제도가 나왔는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시간제한 규정은 사라졌으니 일부러 스파이크끈을 묶거나 주자견제를 남발해서 시간을 끄는 행위는 더이상 없겠지요. 하지만 왜 많은 야구팬들이 무승부를 싫어하고,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지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무승부가 승률계산에서 제외된다면, 때로는 무승부가 반가울 경우도 있습니다. 적어도 전날까지 달성한 승률은 그대로 유지되니까요. 4강권에 있는 상위팀들로서는 그다지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른바 '암묵적인 합의'로 이루어진 무승부가 많이 나온다는 의혹은 줄곧 존재해왔습니다. 무승부에 대해서 팬들이 경기를 일으키는 것도 그때문입니다.
일부러 비기고 싶어하는 팀이 어딨냐구요? 맞습니다. 그런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부러 꼴찌하고픈 팀도 없습니다. 다들 우승하고 싶어하죠. 그렇지만 결국 우승은 1팀만이 할 수 있고, 누군가는 꼴찌가 되어야합니다. 그때 꼴찌가 갖는 불명예, 우승팀이 갖는 명예와 영광은 스포츠에 존재하는 필연적인 것입니다.
모두가 우승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순위를 매길 수 밖에 없듯이, 모두가 이기고 싶어하지만 누군가는 질 수 밖에 없고, 무승부 역시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만 합니다.
팀당 리그경기도 예전처럼 126경기를 하고, 연장전도 예전처럼 12회까지만 하고, 무승부도 예전처럼 승률계산에서 제외하고......... 죄다 예전처럼 하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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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문제는 월요일경기도 더블헤더도 무제한연장도 무승부도 그 무엇도 아니고
시즌 중간에 제도를 바꾼다는거거동요
시즌중간에 제도를 바꾸는게 문제인건 맞습니다만,
KBO에서 경솔한 결정을 한 것과 현장의 태도는 별개로 놓고 봐야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