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패스하세요~
1편~4편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시 말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이후 4편)을 봤습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어쨌거나 극장에서 봤네요.
<터미네이터>시리즈의 광팬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본 첫번째 시리즈물이 되었습니다...-_-;;
뒤늦게 알게 된 것이지만, 원래 엔딩은 다른 내용이었는데 그게 제작중에 유출되면서 부랴부랴 다른 엔딩을 급조했고, 우리가 보는건 바로 그 '급조된 엔딩'이라는군요.
원래 엔딩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스카이넷에 침투한 존 코너가 T-800과의 사투 중에 사망하게 되고, 구원자로서의 상징성을 중시한 저항군 일원이 마커스 라이트에게 존 코너의 피부를 이식합니다. 결과적으로 터미네이터인 존 코너가 저항군을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바뀐 엔딩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스카이넷에 침투한 존 코너가 T-800과의 사투 중에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집니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 마커스가 희생하고, 마커스의 심장(인간의 심장)을 존 코너에게 이식함으로써 존 코너는 살아나게 됩니다.
저는 바뀐 엔딩의 내용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게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전통적 구도에 더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1편부터 4편까지, 심지어 악몽과도 같은 3편에서조차도 나타나는 구도는 '보호대상+보호자' vs '추격자'입니다.
1편에서는 인간인 카일 리스가 사라 코너를 보호했고, 2편부터는 터미네이터(아놀드)가 존 코너를 보호합니다. 게다가 단순히 보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지막에는 보호대상 또는 인류를 위해서 희생합니다.
1편에서 카일 리스는 사라 코너를 보호하느라 T-800과 싸우다가 사망합니다.
2편에서 T-800은 T-1000을 무찌른 후에, 인류를 위해서 심판의 날을 막기위해 스스로 용광로에 뛰어듭니다.
3편에서 T-800(?)은 여자터미네이터와 함께 자폭합니다. 존 코너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그럼 4편은?
4편에 처음 등장하는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는 인간의 심장과 뇌를 가진 터미네이터입니다. 4편에 등장하는 갖가지 터미네이터들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편에 서는 존재입니다. 영화 내내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 와중에도 카일 리스와 존 코너를 구하려고 애씁니다.
카일 리스는 영화 내내 보호대상으로서 존재합니다.
스카이넷의 암살대상 1순위라는걸 알게되자 존 코너 역시 카일 리스를 찾아서 보호하려고 노력합니다.
존 코너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저항군의 리더라는걸 생각하면 보호대상으로서의 존 코너의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정리하면
보호대상 : 카일 리스 + 존 코너
보호자 : 마커스 + 존 코너
추격자 : 스카이넷
이런 구도가 형성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카일 리스는 무사히 구출됩니다. 존 코너가 승강기를 통해서 지상에 올려보내지요.
하지만 존 코너는 사투 속에서 중상을 입습니다. 존 코너를 노리는 T-800은 마커스가 제거하고요.
마커스와 T-800의 격투 장면을 보면 2편에서 T-800과 T-1000의 격투 장면과도 상당히 흡사합니다.
목숨을 건 사투끝에 존 코너는 죽지않고 스카이넷을 빠져나오지만, 중상을 입어 중태에 빠지고 마커스는 존 코너를 위해서 자기의 심장을 이식하죠.
1~3편까지의 구도와 흡사하지 않습니까?
저는 오히려 원래의 엔딩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싶네요.
존 코너는 그렇게 허무하게 사망하면 안되는 존재입니다. 마커스가 아닌 진짜 존 코너가 살아남아야 합니다.
1편을 보면, 본인의 사명을 깨달은 사라 코너가 음성녹음을 통해서 존 코너를 교육하기 시작합니다. 기계와의 전쟁이란 어떤 것인지, 왜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또한 카일 리스가 과거로 가는걸 자청하는 것 역시 사라 코너, 존 코너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편을 보면, 사라 코너는 존 코너에게 본인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특별한지를 누누히 강조합니다. 인류의 구원자이자 지도자가 될 운명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No fate but what we made'라는 문구를 되뇌이면서, 전쟁을 극복하고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한다는걸 가르칩니다.
엉망진창인 3편을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3편에서 존 코너는 스스로 각성해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심판의 날을 극복한 후에 망가진 인생을 살던 존 코너는 또다시 위기에 처하고 스카이넷이 핵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본인이 처한 숙명 - 인류의 지도자로서 자각하게 됩니다.
당초의 엔딩처럼 존 코너가 사망하고 마커스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1편~3편까지 나타난 존 코너의 성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4편의 배경은 2018년입니다. 카일 리스가 타임머신을 탄건 2029년입니다. 그 11년동안 저항군은 기계와의 전쟁을 하고서 승리를 목전에 두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4편은 기계와의 전쟁에서도 초기에 해당하는데 거기서 존 코너가 사망한다면 과거행을 자처하는 카일 리스는 대체 뭐가 되는 것이며, 기껏해야 사라 코너가 남긴 음성테이프와 저항군동료의 독려만을 통해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존 코너의 탈을 쓴 마커스'가 전쟁을 승리 직전으로 이끌게 된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너무 허무하지 않습니까?
존 코너가 사망하는게 더욱 센세이셔널하긴 합니다. 그야말로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터미네이터 4>는 반전을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1편~4편에 대한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다시 말합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이후 4편)을 봤습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어쨌거나 극장에서 봤네요.
<터미네이터>시리즈의 광팬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서 본 첫번째 시리즈물이 되었습니다...-_-;;
뒤늦게 알게 된 것이지만, 원래 엔딩은 다른 내용이었는데 그게 제작중에 유출되면서 부랴부랴 다른 엔딩을 급조했고, 우리가 보는건 바로 그 '급조된 엔딩'이라는군요.
원래 엔딩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스카이넷에 침투한 존 코너가 T-800과의 사투 중에 사망하게 되고, 구원자로서의 상징성을 중시한 저항군 일원이 마커스 라이트에게 존 코너의 피부를 이식합니다. 결과적으로 터미네이터인 존 코너가 저항군을 이끌게 되는 것입니다.
바뀐 엔딩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스카이넷에 침투한 존 코너가 T-800과의 사투 중에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집니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 마커스가 희생하고, 마커스의 심장(인간의 심장)을 존 코너에게 이식함으로써 존 코너는 살아나게 됩니다.
저는 바뀐 엔딩의 내용이 더 마음에 듭니다.
그게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전통적 구도에 더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1편부터 4편까지, 심지어 악몽과도 같은 3편에서조차도 나타나는 구도는 '보호대상+보호자' vs '추격자'입니다.
1편에서는 인간인 카일 리스가 사라 코너를 보호했고, 2편부터는 터미네이터(아놀드)가 존 코너를 보호합니다. 게다가 단순히 보호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지막에는 보호대상 또는 인류를 위해서 희생합니다.
1편에서 카일 리스는 사라 코너를 보호하느라 T-800과 싸우다가 사망합니다.
2편에서 T-800은 T-1000을 무찌른 후에, 인류를 위해서 심판의 날을 막기위해 스스로 용광로에 뛰어듭니다.
3편에서 T-800(?)은 여자터미네이터와 함께 자폭합니다. 존 코너를 보호하기 위해서죠.
그럼 4편은?
4편에 처음 등장하는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는 인간의 심장과 뇌를 가진 터미네이터입니다. 4편에 등장하는 갖가지 터미네이터들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편에 서는 존재입니다. 영화 내내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 와중에도 카일 리스와 존 코너를 구하려고 애씁니다.
카일 리스는 영화 내내 보호대상으로서 존재합니다.
스카이넷의 암살대상 1순위라는걸 알게되자 존 코너 역시 카일 리스를 찾아서 보호하려고 노력합니다.
존 코너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저항군의 리더라는걸 생각하면 보호대상으로서의 존 코너의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정리하면
보호대상 : 카일 리스 + 존 코너
보호자 : 마커스 + 존 코너
추격자 : 스카이넷
이런 구도가 형성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카일 리스는 무사히 구출됩니다. 존 코너가 승강기를 통해서 지상에 올려보내지요.
하지만 존 코너는 사투 속에서 중상을 입습니다. 존 코너를 노리는 T-800은 마커스가 제거하고요.
마커스와 T-800의 격투 장면을 보면 2편에서 T-800과 T-1000의 격투 장면과도 상당히 흡사합니다.
목숨을 건 사투끝에 존 코너는 죽지않고 스카이넷을 빠져나오지만, 중상을 입어 중태에 빠지고 마커스는 존 코너를 위해서 자기의 심장을 이식하죠.
1~3편까지의 구도와 흡사하지 않습니까?
저는 오히려 원래의 엔딩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싶네요.
존 코너는 그렇게 허무하게 사망하면 안되는 존재입니다. 마커스가 아닌 진짜 존 코너가 살아남아야 합니다.
1편을 보면, 본인의 사명을 깨달은 사라 코너가 음성녹음을 통해서 존 코너를 교육하기 시작합니다. 기계와의 전쟁이란 어떤 것인지, 왜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내야 하는지를 강조합니다. 또한 카일 리스가 과거로 가는걸 자청하는 것 역시 사라 코너, 존 코너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편을 보면, 사라 코너는 존 코너에게 본인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특별한지를 누누히 강조합니다. 인류의 구원자이자 지도자가 될 운명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No fate but what we made'라는 문구를 되뇌이면서, 전쟁을 극복하고 인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한다는걸 가르칩니다.
엉망진창인 3편을 옹호하고 싶진 않지만, 3편에서 존 코너는 스스로 각성해가는 과정을 겪습니다. 심판의 날을 극복한 후에 망가진 인생을 살던 존 코너는 또다시 위기에 처하고 스카이넷이 핵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서 본인이 처한 숙명 - 인류의 지도자로서 자각하게 됩니다.
당초의 엔딩처럼 존 코너가 사망하고 마커스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1편~3편까지 나타난 존 코너의 성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4편의 배경은 2018년입니다. 카일 리스가 타임머신을 탄건 2029년입니다. 그 11년동안 저항군은 기계와의 전쟁을 하고서 승리를 목전에 두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4편은 기계와의 전쟁에서도 초기에 해당하는데 거기서 존 코너가 사망한다면 과거행을 자처하는 카일 리스는 대체 뭐가 되는 것이며, 기껏해야 사라 코너가 남긴 음성테이프와 저항군동료의 독려만을 통해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존 코너의 탈을 쓴 마커스'가 전쟁을 승리 직전으로 이끌게 된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너무 허무하지 않습니까?
존 코너가 사망하는게 더욱 센세이셔널하긴 합니다. 그야말로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터미네이터 4>는 반전을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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