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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자 회의에서 무제한 연장제도를 없애자는 의견이 공론화되었습니다.
미국체류중이어서 불참한 로이스터 감독(롯데)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감독이 현실적으로는 무리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8개구단 감독 “프로야구 끝장승부 폐지를” 요구

순전히 감독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니만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팬들의 입장과는 거리차가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감독은 팀을 꾸려나가는 존재이고 팀성적에 절대적인 책임을 지는 존재입니다. 다음날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끝장승부가 달갑지않은 것이 당연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일 두산과 18회까지 가는 연장전을 펼쳤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경기에 어느 정도 전력을 소비해야할지 계산하기도 어렵고." (끝장승부, 우리 실정에 맞나?)

지난 9월에 나온 기사의 한 구절을 발췌했습니다. 김인식 감독(한화)의 말인데, 어쩌면 감독들의 고충은 저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혹시 무제한 연장에 대처하는 요령을 감독들이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아닐까요?

감독들이 무식하다고 비웃으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대다수의 국내 감독들은 프로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입니다. 아마야구나 국제대회에서 무제한연장을 경험해봤다고 하더라도 매우 적은 횟수일 것이며, 야구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한 기간동안 그들은 정해진 이닝 혹은 정해진 시간 내의 승부만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무제한 연장전을 한 것은 08시즌이 최초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승부에서 전력을 소비해야 하는 요령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수 있습니다. 닥친 상황에 대해서 적절히 대처하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설령 지더라도 다음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게끔 조절해야 하는 감독으로서 그러한 요령이 부족하다면 어려움은 몇 배로 크겠지요.

어쩌면 로이스터 감독이 무제한 연장을 찬성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수도 있겠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인이고, 선수 및 지도자로서 줄곧 미국에서만 활동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에게는 무제한 연장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요령도 숙지했을 것입니다. 이미 수없이 경험해봤고, 그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아는 사람에게는 무제한 연장은 결코 힘겨운 상황이 아니겠지요.
(여기에는 유망주가 차고 넘친다는 롯데의 팀형편도 한몫했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1군주전감은 아닐지언정, 급한대로 몇명을 1군에 올려서 대체할 형편이 된다면 무제한 연장으로 인한 전력소모가 아주 급박한 위기가 아닐 수도 있지요.)

저는 무제한 연장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반대하는 감독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야구를 하는 선수와 감독의 입장, 프론트의 입장도 팬들의 입장만큼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그들이 느끼는 실제적 어려움이 대단히 크다면 그 부분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만약에 궁극적인 지향점이 끝장승부가 맞다면, 그에 대한 준비는 필요합니다. 당장은 선수층이 엷고 사회제반여건이 부족해서 어렵다면 그것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끝장승부를 반대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보지 못하고 귀가하는 팬들을 핑계삼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개인사정상 귀가하는 것이지, 미적지근한 무승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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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나도 무제한승부 찬성 2008/12/03 00: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 팀이 치르는 126게임중에 무제한 승부를 몇번이나 하겠습니까? 일년에 많아야 대여섯번 일텐데...

    • BlogIcon 강백약 2008/12/03 00:45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08시즌에도 1박2일경기는 딱 2번 나왔죠. 1박2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긴 연장승부를 할 확률자체가 매우 낮은건 사실이죠.

  2. BlogIcon Arti 2008/12/03 00: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2시를 넘겨 진행되는 연장전이 경기장의 관중입장에서도 좋은것은 아니지만 무승부의 부활은 절대 반대합니다.
    자정넘어까지 경기하는 것이 싫으면 베이징올림픽처럼 승부치기를 해서라도 승패를 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TV를 볼때는 12시 넘어 생중계방송을 보는 재미도 괜찮더군요...^^

    • BlogIcon 강백약 2008/12/03 00:48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무승부경기는 반대합니다.
      무승부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암묵적 동의에 의한 무승부 양산이 싫습니다.

      차라리 무승부경기도 승률계산에 포함시켜서 사실상 무승부=패배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더 나아지려나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승부치기도 반대입니다. 뭔가 좀 이상하더군요. 야구의 본질도 해치는 것 같구요.

  3. 마라 2008/12/03 04: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메이저랑 비교하지 마세요..선수 인프라가 다릅니다...무제한 경기 시즌 중 대여섯번이라고 하더라도 그 경기 하나 하고 나면 죽어납니다...--;;; 무제한 경기는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 BlogIcon 강백약 2008/12/03 08:24  address  modify / delete

      시기상조일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하루빨리 그 시기가 오도록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4. BlogIcon 해맑은탱쟈 2008/12/03 16: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위에서부터 읽어와서 이 글이 있는지 몰랐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개인적으로 무제한 연장전은 폐지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저는 12시 넘긴 그 경기를 티비로 시청했습니다. 뭐 일단 저야 집에서 티비로 시청했기 때문에 재밌었습니다.
    헌데 한편으로는 그 선수들이 걱정이었어요.
    그 때 히어로즈는(아마 히어로즈가 맞을겁니다) 다음날 경기가 롯데와의 경기였나? 그랬기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가야 하는 입장이었어요. 팀 입장에서 전력손실이 너무나도 컸다고 봅니다.
    윗 분도 말씀해주셨듯이 메이저리그와 우리나라 리그는 그 레벨이 다르죠. 선수가 넘쳐나는 메이저리그에서야 대체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다보니.

    그렇다고 제가 무승부제도를 찬성하는건 아닙니다. 무승부라는 제도가 있어서 선수들이 대충 경기를 하게 되고 그런건 재미없잖아요. 하지만 그런거 없게 하기 위해 무제한승부 제도를 도입했으나, 그 날 히어로즈와 두산의 경기를 보면 그것도 상당히 루즈하더라구요. 선수들이 뭐 대충대충 하는 것 같아보였어요. 힘이 많이 빠져보이고, 선수들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쉬는 모습도 자주 비치고. 선수들 힘들어서(물론 이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요) 더블헤더 폐지했는데 굳이 무제한 연장 제도를 끌어안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지금 거론되고있는 승부치기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강백약 2008/12/04 00:44  address  modify / delete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경기운용하는 요령이 좀 쌓인다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제가 본문에서 로이스터 감독을 거론하긴 했지만, 어쩌면 롯데가 1박2일경기를 하더라도 아마 다음날은 힘들겁니다. 단순히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도 그럴때 야구하는 요령을 터득해야 좀더 나아지겠죠.

      승부치기는........실전에 쓰인게 고작 베이징올림픽 1번뿐이기때문에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포스팅한 축구 승부차기처럼 좀더 면밀한 분석을 해볼 필요도 있을듯 하구요.

      야구에서 출루하는 과정이랑 축구에서 패스를 통해서 찬스를 만드는 과정도 비교해봐야겠지요.